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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19일

나비

나비

바닥에 바짝 붙어 힘없이 날아다니는 나비를 보았다. 어쩐지 조금 위태로워 보여서, 나도 모르게 약해진 아빠의 모습을 겹쳐보고 말았다. 아빠는 언제까지나 영원히 강한 존재일 거라고, 나는 바보처럼 믿고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 이사할 때 이삿짐센터를 부르는 대신 아빠와 남동생에게 부탁했던 일이 내내 마음에 걸린다. 미안하고, 후회가 된다. 아빠가 강원도로 일하러 떠나겠다고 했을 때, 왜 더 미친 듯이 반대하지 못했을까. 하지만 지나간 일을 붙잡고 있어 봐야 소용없다는 것쯤은 안다. 지금 내가 바라는 건 단 하나뿐이다. 속도는 상관없으니, 그저 천천히, 아주 천천히라도 좋으니 무사히 회복해 주는 것. 지독하게 추운 겨울이 세상에 찾아오기 전에, 아빠의 계절이 조금은 더 따뜻해졌으면 좋겠다.